2022년에는 여러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실패로 끝났다. 테더 USDT는 많은 사람들이 실패할 것으로 예상함에도 현재도 유지되는 프로젝트이다. 하지만 전통적인 헤지펀드들은 실패까지는 시간문제라며 테더에 대해 숏 주문을 넣고 있다.
2022년 내내 여러 헤지펀드들이 테더의 하락에 베팅했다. 여기에는 퍼트리캐피털매니지먼트(Fir Tree Capital Management), 비써로이리서치(Viceroy Research), 발리안트(Valiant) 등이 포함되며, 훨씬 더 많은 헤지펀드가 같은 선택지를 놓고 고민중이다.
테더 숏 포지션 증가
2022년 3월 블룸버그(Bloomberg)는 자산 40억달러를 운용 중인 헤지펀드 ‘퍼트리’가 테더에 대해 숏 포지션을 취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퍼트리는 고객 관심이 충분할 경우 테더의 숏 포지션으로 구성된 별도의 펀드를 만들겠다는 의지까지 내비쳤다.
비써로이리서치도 테더가 붕괴할 거라는데 내기를 걸었다. 비써로이는 독일 결제 업체 와이어카드(Wirecard AG)가 무너지기 전에 숏 매도를 했던 기록이 있다. 프레이저 페링(Fraser Perring)은 테더에 뭔가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공매도에 있어서는 전문가다. 테더는 뭔가 혼란스럽게 만들어져있다.”
다만, 샌프란시스코 소재 공매도 기업 발리언트(Valiant)는 2022년 들어 취했던 숏 포지션을 청산하고, 부수적 위험을 이유로 들었다.
다른 숏셀러들도 카운터파티 리스크(거래상대방에 대한 신용 위험) 때문에 테더를 공매도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것으로 보인다. 시트로엥 리서치(Citroen Research)의 설립자인 앤드류 레프트(Andrew Left)는 “나는 테더 하락론자가 아니다. 테더를 대체할 수단을 찾지 못했다. 누군가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를 카운터파티로 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준다면 나도 테더 숏팅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더에 숏 포지션을 취하는 전통적인 헤지펀드들은 대부분 제네시스글로벌트레이딩(Genesis Global Trading)을 거래상대방으로 삼았다. 제네시스의 모기업인 디지털통화그룹(Digital Currency Group)은 유동성 문제에 직면해 있다.
2022년 6월 제네시스의 기관 판매 책임자인 레온 마셜(Leon Marshall)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테더를 살펴보고 하락 베팅을 모색하는 전통적인 헤지펀드의 관심이 실제로 급증했다.”
헤지 펀드가 USDT의 하락에 베팅하는 이유
전통적인 헤지펀드들이 테더의 하락에 베팅하기로 결정한 것은 그 재무 건전성에 대한 여러 추측 때문이다. 테더의 투명성 부족으로 내부 유동성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고 있기도 하다.
온체인 ‘첩보원들’부터 암호화폐 기업 임원들까지 모두 테더의 불투명한 재정에 의문을 제기한다. 감독 당국도 테더가 재무제표를 오도한데 대해 수백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지난해 5월 알고리듬 스테이블코인 테라 UST의 실패와 11월 FTX의 붕괴는 USDT에 대한 압박을 더욱 가중시켰으며 현재 많은 이들이 실패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테더는 숏셀러들의 시각을 거부한다
그러나 USDT 발행사 테더는 현재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상환을 계속 이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테더 경영진은 재정에 대한 여러 의혹이 테더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일 뿐이라며 모두 일축했다.
테더 대변인은 헤지펀드들에 대해, “펀드 운용 수수료를 받겠다는 걸 최종 목표로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이 허위 정보에 돈을 걸게 해 자본을 조달하려는 영리한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스테이블코인 가운데 리더 격인 테더의 시장 위치를 고려할 때, 테더의 붕괴는 전체 암호화폐 업계에 재앙이 될 것으로 보인다. 테더는 시가총액 기준 최대 규모의 스테이블코인으로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암호화 자산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