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은 암호화폐 업계의 많은 이들에게 힘든 한 해였지만, 리플랩스(Ripple Labs)와 브래드 갈링하우스 최고경영자에게는 많은 성공을 가져다준 한 해였다.
리플 코인은 2020년 12월 SEC에 제소된 후, 2021년의 리플랩스와 갈링하우스는 어려움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2022년은 결국 각종 승리로 채워졌다.
크리에이터 펀드에 NFT 아티스트 4000명 합류
리플은 지난해 XRP 레저에서 NFT(Non-Fungible Token) 활용 사례를 촉진하기 위해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크리에이터 펀드를 출시했다. 리플은 이 펀드가 크리에이터, 브랜드, 마켓플레이스가 XRPL에서 NFT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리플은 펀드를 통해 올해 3월 아티스트, 뮤지션, 게임 디자이너, 크리에이터 등 4000여명을 참여시켰다고 밝혔다. 작가이자 프로듀서인 저스틴 부아(Justin Bua), 영화 제작자 스티븐 세브링(Steven Sebring), 엑스펑크(xPunks) 등이 포함됐다.
힌만(Hinman) 문서 공개
리플은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과 관련해서도 의미있는 승리를 거뒀다. 지난 10월 법원은 SEC가 리플이 이미 6차례나 요청했던 문서를 공개하라고 명령했다. 윌리엄 힌만(William Hinman) 전 SEC 기업금융국장의 발언이 담긴 이른바 ‘힌만 문서’다.
힌만 전 국장은 이 문서에서, 기존에는 이더리움을 증권으로 생각했지만 나중에 블록체인 기반 거래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이더의 모집과 판매는 증권거래가 아니라고 믿게 됐다고 말했다.
리플은 이 문서의 공개를 요구해왔다. 이더리움이 증권이 아니라는 힌만의 주장을 SEC도 알고 있었다고 볼 수 있는 자료이기 때문이다. 리플은 비슷한 논리면 힌만 문서에 의해 XRP도 증권이 아니라는 주장이 뒷받침될 것이라고 믿는다.
리플의 스튜어트 알데로티(Stuart Alderoty) 법무실장은 10월 20일 트위터에서 이 과정을 공개했고, 갈링하우스는 이를 공유하면서 SEC의 “부끄러운 일”을 질책했다.
XRP ‘소액주주’가 늘었다
리플은 3분기 시장 보고서에서 XRP 토큰이 달성한 주요 이정표를 공유했다. 리플이 보유한 XRP 토큰 수가 500억개를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XRP 토큰의 총량인 1000억개의 정확히 절반 수준으로, 과도한 중앙집중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갈링하우스는 리플 지갑에서 XRP가 그렇게 많이 빠져나갔다는 것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고객들이 XRP레저에서 더 큰 효용을 찾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리플의 3분기 XRP 총 매출은 3억1068만달러로 전 분기의 4억8890만달러보다 감소했다.
세계 성장과 유럽 확장
SEC와의 소송 탓에 리플은 미국에서 무력화됐고 해외로 확장할 수밖에 없었다. 갈링하우스는 “이에 따라 올해 대부분의 고객과 수익은 미국 외 국가들에서 나왔다. 우리는 실제로 미국 밖에서 도약과 경계를 성장시키고 있다”면서 “고객의 95%가 비미국계”라고 말했다.
리플은 유럽 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아일랜드에서 가상자산사업자(VASP) 라이선스를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승인된다면, EU에서 아직 입법이 진행중인 미카(MICA)에 따라 리플은 유럽 전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소송서류 최종 제출
리플에게 가장 중요한 발전은 SEC와의 소송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것일 것이다. 양측이 올해의 소송서류를 최종적으로 제출함에 따라, 이 사건은 내년 상반기에 마무리될 수 있다.
힌만 문건이 공개된 직후 양측은 약식심판을 별도로 신청했다. 받아들여지면, 재판부는 이 사건이 정식 재판에 회부할 필요가 있는지를 결정할 것이다.
양측은 이후 법원에 상대방의 신청을 기각해 줄 것을 요청했다. SEC는 리플이 미등록 증권을 불법적으로 판매했다는 “논란의 여지 없는 증거”가 있다며, 반면, 리플은 SEC가 XRP를 증권으로 등록하라고 요구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각각 상대 주장을 깎아내렸다.
2022년 12월 리플은 SEC에 대한 답변서를 제출했다. 알데로티는 이것이 리플이 제출하는 마지막 소송소류라고 확인했다. 갈링하우스는 그의 팀을 축하하며 “리플은 강했으며 SEC의 맹공을 버텼다”고 말했다.